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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사춘기에 대한 잡상

언제나 처럼 잉여짓웹서핑을 하다보니 이런 기사가 눈에 띄었다.

장기하 '지금의 20대는 사춘기다'

읽는순간, 공감했다. 하지만 또한 묘하게 다르다고 느꼈다.

20대 후반에 들어서는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때의 느낌과 같다.

방황.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자문자답 할 수밖에 없는 이 물음은 지금 다시 생겨나 나를 방황케 한다.


하지만 어릴때 겪었던 사춘기와 지금의 사춘기는 다르다.

그때의 방황이 온전한 나 자신의 방황이었다면, 지금의 방황은 사회 전체의 방황으로 느껴진다.

IMF가 터진지 10년이 지났다. 그 이후 사회의 변화가 가져온 일들은 굳이 다시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지금의 20대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로드맵의 박탈이다.

과거 대학을 졸업하면 인생이 정해지는 시대가 있었다. 기업이 종신고용을 보장해주던(줄것같던)시대.

IMF가 터지고 그 시대는 끝나버렸다.

이 시대의 종결은 20대에게 방황을 강요케한다.

가족이 있는 윗세대라면 이 시대는 '변화'로 정의될수 있다. 그것이 좋건 싫건간에.

어찌됐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이 적응하고 헤쳐나가야 하니까. 이미 사회에서 자신이 이루어낸것과 위치가 있으니까.

하지만 20대에겐 이 시대는 '혼란'일 뿐이다.

대학을 포함한 한국의 교육은 한 사람을 '평가'하여

수직적인 사회적 위치에 배치하기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교육인플레와 사회구조의 변화가 맞물려 교육 시스템이 붕괴한다.

이 붕괴가 20대에게 있어 혼란의 시작이 된다.

더이상 길이 보이는 세상이 아니게 된거다.

게다가 기분나쁘고 음습한 느낌의 세상이다.


10대때와 마찬가지로 20대 또한 자문자답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얻어야 할것이다.

하지만, 온몸으로 부딪혀 자신을 빛내며 답을 이끌어 냈던 그때와는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힘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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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마린 | 2009/04/05 02:2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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